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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바로 한국 통화의 심장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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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IST 경영학부 동문 중에 한국은행 입사자가 있다. 졸업도 하기 전 한국 중앙은행의 신입사원이 된 수재의 이름은 고민지. 누군가는 똑똑한 친구가 열심히 공부해 좋은 곳에 취업했다 여길 수도 있다. 하지만 그녀의 이야기는 그렇게 간단치 않다.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가슴속에 품어온 꿈을 UNIST를 통해 실현한 그녀의 뚝심을 들어보자.

올해 2월 UNIST를 졸업한 고민지 씨의 목표는 누가 뭐래도 한국은행이었다. 한국은행이 뭐가 그렇게 좋았느냐고 물으니 그녀가 겸연쩍은 듯 오래 전 이야기를 꺼내놓는다.

“고등학교 2학년 때였을 거예요. 학교로 한국은행 경남 본부에서 특강을 나왔어요. 지루한 경제 이야기이겠거니 싶었죠. 아무도 집중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웬걸? 듣다 보니 너무 재밌는 거예요.”

민지 씨는 특강을 들으며 국가 경제가 원활하게 움직이는 데 한국은행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걸 깨달았다. 거기다 강연자에게서 한국은행에 대한 자부심도 느낄 수 있었다. 그 사람처럼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든 순간 그녀의 꿈이 정해졌다. 대한민국의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에서 국가 경제에 이바지하는 일을 하는 것이었다.

생전 처음 들어본 UNIST, 그런데 매력 있다!

한국은행에 입사하기 위해 경제학이나 경영학을 전공하기로 마음먹은 민지 씨는 진학할 대학을 물색했다. 그녀가 원하는 대학에 입학하려면 고향을 떠나 유학하는 게 불가피했다. 대학생 시절 아르바이트도 다 경험이고 자산이라고 조언하는 이도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덜컥 겁부터 났다. 대학생들의 비싼 학비와 생활비에 대해 익히 들어왔기 때문이다. 돈에 쫓겨 숨 가쁜 대학 생활을 하고 싶지 않았던 민지 씨의 마음에 쏙 드는 대학은 쉽게나타나지 않았다.

고민지 동문이 서울 명동 한국은행 앞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지난 8월 만난 그녀는 꿈에 그리던 직장생활에 만족하고 있었다. | 사진: 안홍범

고민지 동문이 서울 명동 한국은행 앞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지난 8월 만난 그녀는 꿈에 그리던 직장생활에 만족하고 있었다. | 사진: 안홍범

그때 담임선생님께서 당시 막 개교한 UNIST를 추천했다. 이공계특성화대학으로 이과 학생들에게는 입소문이 나 있었던 대학교였다. 하지만 문과생이었던 민지 씨에게 UNIST는 낯선 곳이었다.

그런데 이 학교에서는 일정 학점 이상만 유지하면 학비가 면제된다는 이야기에 귀가 솔깃했다. 그뿐이 아니었다. 모든 수업은 영어로 이뤄져 해외에 나가지 않아도 영어 실력을 늘릴 수 있었다.

민지 씨에게 UNIST는 점점 매력적인 대학교로 다가왔다. 대학생이 되면 안정적으로 하고 싶은 공부를 하며 어학능력도 키우고 싶었던 그녀의 계획에 딱 들어맞았기 때문이다.

목표를 정하면 무조건 GO!

UNISTAR가 된 그녀의 목표는 여전했다. 다만 그 꿈을 응원해주는 이는 거의 없었다. 격려보다는 높은 경쟁률과 어려운 시험에 대한 우려가 대부분이었다. 주변의 걱정에 그녀마저 자신감을 잃었다.

다른 진로를 찾아야 하는 건가 고민하던 시기에 한국은행에서 전남지역 본부장 및 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을 지낸 김현의 교수가 UNIST에 부임했다.

“한국은행에 계셨던 교수님의 강의가 개설된다는 소리를 듣고 제 심장이 얼마나 쿵쿵 뛰었는지 몰라요.”

김 교수는 ‘교수님처럼 한국은행에 입사하고 싶다’며 찾아온 제자에게 아낌없이 조언해줬다. 민지 씨는 김 교수의 격려와 함께 3학년 겨울방학 때부터 한국은행 시험공부를 준비했다. 시험공부는 4학년 여름방학까지 9개월 간 쉬지 않고 이어졌다.

한국은행과 같은 프레임에 선 고민지 동문의 모습. | 사진: 안홍범

한국은행과 같은 프레임에 선 고민지 동문의 모습. | 사진: 안홍범

“작년 10월, 필기 합격 소식을 들었을 때 제일 기뻤어요. 말을 잘하는 편은 아니지만 학교에서 발표 수업과 과제를 하면서 갈고 닦은 실력이 있어서 면접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거든요.”

UNIST에서 수업을 들으며 쌓은 실력으로 한국은행에 최종 합격한 그녀. 꿈에 그리던 직장에서 반년을 보낸 소감은 어떨까.

“참 묘한 게 제가 고등학교 때 상상했던 것과 정말 똑같아요. 만약 조금이라도 달랐으면 오래 간직하던 환상이 깨지면서 굉장히 힘들었을 거예요. 국가경제에 중요한 일을 한다는 즐거운 책임감을 느끼면서 매일 아침 행복하게 출근하고 있습니다.”

UNIST에서 매일 똑소리 나는 하루를 보냈던 민지 씨는 한국은행에서도 같은 일상을 보내고 있다. 그녀의 낭랑한 목소리에는 오랫동안 그리던 꿈을 스스로 이뤄낸 기쁨과 행복이 묻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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